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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이야기 — 열린 편지

벚꽃이 흐드러진 공원 벤치에서 봉투를 주웠다. 주소가 없고, 이름도 없었다. 그저 "당신에게"라는 글귀만 있었다.
손가락이 떨렸다. 편지지는 낡았고, 글씨는 낯설지만 어딘가 익숙했다.
*"지나간 모든 날이 견디기 어려웠다면, 이제는 다르기를 바란다. 그 시간들이 너를 만들었으니까."*
몇 줄의 문장이 전부였다. 누가 쓴 글일까. 누구를 향한 말일까. 나도 모르게 지역 커뮤니티에 올렸다. "주인을 찾습니다."
이틀 후, 댓글이 달렸다.
*"그 편지... 혹시 3년 전 거 아닐까요?"*
내 손이 멈췄다. 3년 전. 내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 정신을 차린 날 밤, 나는 아무도 볼 일 없을 것 같아 그 편지를 공원에 남겨두었다. 내 자신을 격려하는 편지를.
댓글을 단 사람은 낯선 이였다. 그 공원 벤치에 매일 앉아 있던 사람이었다. 편지를 줍고, 사진을 찍고, 얼핏 들었던 내 이름으로 나를 찾아낸 것이었다.
우리는 커피숍에서 만났다. 그리고 그것이 시작이었다.
가끔 우리는 그 벤치에 다시 앉는다. 인생은 예상 밖의 사람들이 주운 우리의 말씀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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