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이야기 — 키오스크
할아버지 한 분이 키오스크 앞에서 멈춰 서셨다.
화면을 한참 들여다보시다 뒤를 돌아보신다. 눈이 마주쳤다.
"저기… 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
퇴근길이었다. 배고프고 피곤했지만 모른 척할 수는 없었다.
"여기 누르시고, 메뉴 고르시면 돼요."
불고기버거 세트 하나. 결제까지 도와드렸다.
"고마워. 손녀가 여기 햄버거 좋아한다길래."
고개를 끄덕이고 나왔다.
---
일주일 뒤, 같은 매장.
또 키오스크 앞에 서 계셨다.
이번엔 내가 먼저 다가갔다.
"불고기버거 세트요?"
"어, 근데 이번엔 두 개."
할아버지가 쭈뼛쭈뼛 웃으셨다.
"지난번에 하나 사갔더니 손녀가 '할아버지는 안 드셔요?' 하더라고."
웃으면서 두 개를 눌렀다.
할아버지가 카드를 꺼내시는데, 뒷면에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화면 터치 → 메뉴 선택 → 결제 → 번호 나오면 기다리기'
둥글둥글한 손녀의 글씨였다.
할아버지는 이미 주문하는 법을 알고 계셨던 거다.
매장을 나서며 문득 생각했다.
할아버지에게 필요했던 건
버거를 주문하는 법이 아니라
잠깐이라도 누군가와 나누는 대화 한 마디였을지도 모른다.
화면을 한참 들여다보시다 뒤를 돌아보신다. 눈이 마주쳤다.
"저기… 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
퇴근길이었다. 배고프고 피곤했지만 모른 척할 수는 없었다.
"여기 누르시고, 메뉴 고르시면 돼요."
불고기버거 세트 하나. 결제까지 도와드렸다.
"고마워. 손녀가 여기 햄버거 좋아한다길래."
고개를 끄덕이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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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뒤, 같은 매장.
또 키오스크 앞에 서 계셨다.
이번엔 내가 먼저 다가갔다.
"불고기버거 세트요?"
"어, 근데 이번엔 두 개."
할아버지가 쭈뼛쭈뼛 웃으셨다.
"지난번에 하나 사갔더니 손녀가 '할아버지는 안 드셔요?' 하더라고."
웃으면서 두 개를 눌렀다.
할아버지가 카드를 꺼내시는데, 뒷면에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화면 터치 → 메뉴 선택 → 결제 → 번호 나오면 기다리기'
둥글둥글한 손녀의 글씨였다.
할아버지는 이미 주문하는 법을 알고 계셨던 거다.
매장을 나서며 문득 생각했다.
할아버지에게 필요했던 건
버거를 주문하는 법이 아니라
잠깐이라도 누군가와 나누는 대화 한 마디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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