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의 무게
못의 무게
엄마가 돌아가신 지 3년째, 난 여전히 그 못을 빼지 못했다.
벽에 박혀 있는 작은 못. 엄마가 내 졸업장을 걸기 위해 박았던 못이다. 그런데 졸업장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못만 남았다.
"이거 빼버릴까?" 동생이 물었다. 벽을 다시 칠해야 하니까.
난 대답하지 않았다.
그 못을 바라보면, 엄마가 해머를 들고 벽에 대고 손가락으로 위치를 재던 모습이 떠올랐다. 손가락이 자꾸 움직여서 세 번이나 다시 박았던 것. "너무 낮으면 안 돼. 사람들이 봤을 때 딱 보일 높이로." 엄마가 중얼거렸다.
졸업장은 그 못에 3일 정도 걸려 있었다. 그 후론 어떻게 사라졌는지도 모른다. 내 물건이라서 더 신경을 안 썼나 보다.
못은 남았다.
어제 친구가 왔을 때, 그 못을 처음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이거 빼야 해."
친구가 해머를 가져왔다. 난 못을 봤다. 녹이 조금 스며나와 있었다.
손가락이 해머를 잡지 못했다.
"나중에 할게," 난 말했다.
친구가 간 후, 나는 벽을 다시 봤다. 못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아무도 빼지 않은 엄마의 못.
내일 빼자고 생각했다. 매일 내일로 미루면서.
*당신의 집에도 그런 못이 있나요? 지울 수 없는 누군가의 흔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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