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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메시지를 보낸 지 3분.
나는 문장을 몇 번이나 지우고 다시 썼다. 말로는 쉬운데, 글로 쓰면 자꾸 어색했다. 감정이 너무 드러나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차갑게 느껴지기도 했다.
결국 내가 보낸 말은, 애매하지만 솔직한 문장.
그리고 읽음 표시가 떠났다.
처음엔 기뻤다. 상대방이 내 메시지를 봤다는 뜻이니까. 하지만 답장은 없었다.
하루가 지났다. 읽음 표시는 여전했다. 나는 자꾸 화면을 확인했다. 혹시 답장이 올까봐. 혹시 상대방이 뭔가를 쓰다가 지웠을까봐.
이틀, 사흘, 일주일.
읽음 표시만 남아있었다. 나는 자책했다.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란 건 아닐까?
그런데 어느 날, 상대방도 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역시 읽음 표시는 떠 있었지만, 답장은 없었다.
그제야 알았다.
읽음 표시는 이해했다는 뜻이 아니다. 단지 봤다는 뜻일 뿐. 상대방도 나처럼, 뭘 말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던 거다.
그래서 우린 그렇게, 읽음 표시만 주고받았다. 대답을 못 하는 대신, 그 메시지가 내 마음에 도달했다는 걸 알려주는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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