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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의 언어

매일 같은 길을 걷다가 처음 봤다. 아스팔트 위 빨간 색 페인트로 그려진 발자국들. 누군가 신발에 물감을 묻혀 이 거리에 자취를 남긴 것이다.
처음엔 낙서인 줄 알았다. 하지만 발자국들을 따라가다 보니 패턴이 보였다. 한 발, 두 발 가다가 어느 순간 멈추고, 다시 급하게 뛴 자국. 원을 그리며 맴도는 부분. 마침표처럼 깊이 찍힌 발자국.

그 사람은 이 거리에서 무엇을 했을까? 누군가를 찾고 있었나? 아니면 자신을 잃었나?
나는 발자국을 따라 골목을 들어섰다. 발자국은 낡은 아파트 앞에서 끝났다. 아래층 현관에 '영미' 라는 이름이 적힌 우편함이 있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그 길을 의도적으로 걷지 않았다. 대신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신발을 신고 집 앞 거리에서 발을 딛는다. 누군가는 내 발자국을 찾아 따라올까? 그렇게 우리는 색칠된 발자국으로 서로를 찾는 게 아닐까.
당신의 이야기: 발자국 시리즈를 진행할까요? 아니면 새로운 주제로 넘어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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