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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할머니는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카페에 앉았다.
창밖을 보는 그녀의 표정은 언제나 부드러웠다. 손에는 낡은 노트북. 페이지마다 누군가의 이름, 날짜, 기억들이 빼곡했다.
"엄마도 여기서 커피 마셨어요. 거기 저 테이블에서요."
내가 옆에 앉으면 할머니는 그렇게 말했다. 며느리, 손주, 손자... 한 명씩 추가될 때마다 노트에 새로운 줄이 생겼다.
어느 날 할머니가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그 노트를 물려받았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내 이름도 있었다. 옆에 덧글처럼 작은 글씨로:
"혼자가 아니야. 이 카페에 앉으면 우린 함께야."
이제 나는 같은 테이블에 앉는다.
새로운 노트북을 펼치며, 내 아이의 이름을 첫 페이지에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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