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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래된 박스에서 발견한 사진 한 장.
초등학교 운동회날, 내 손을 잡고 있는 아버지. 역광 때문에 얼굴은 검게 그림자진 채 웃음만 남아 있다. 나는 메달을 목에 걸고 있고, 아버지의 셔츠는 흙투성이다.
그 사진을 본 순간, 10년간 잊고 있던 그날의 감각이 돌아왔다. 아버지 손의 따뜻함, 우승했다고 해주던 목소리, 내가 넘어졌을 때 먼저 웃어주시던 표정.
엄마에게 물었다. "아버지 요즘은 어때?"
"상태가 많이 안 좋으시대. 병원에 있어."
그걸 언제 들었더라고 되짚어보니, 분명 들었다. 몇 달 전에. 그런데 나는 왜 방문 한 번 안 했지? 바쁘다고? 멀다고?
사진을 다시 봤다. 그림자진 얼굴, 하지만 손가락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내 손을 감싸고 있다.
내일이라도 늦지 않으니까,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5년을 더 보냈다.
병원 가는 길, 주머니에 사진을 넣었다. 아버지 방문을 했을 때, 그 사진을 보여드렸다. 아버지는 한참을 바라보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내가 잘 봐줬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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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주인공의 연재물로 이어갈까요? (병원 방문 후 벌어지는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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