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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배송

새벽 2시, 배송 앱을 켰다. 어제 주문한 책이 언제 도착할지 확인하려던 거였다.
지도에 파란 점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 집 방향으로. 배송기사의 실시간 위치.
그런데 그다음이 이상했다. 배송기사가 우리 집 앞 편의점에서 멈췄다. 10분. 20분. 나는 밤 하늘을 바라봤다.
30분 뒤, 파란 점이 다시 움직였다. 하지만 배송 방향이 아니라 우리 집으로 직진했다. 아, 맞다. 배송할 차례구나.
도착 알림이 울렸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을 통해 밖을 봤다. 한 남자가 우리 집 앞에 서 있었다. 손에는 책이 들려 있었다.
그리고 그는 올려다봤다. 내가 있는 창문 쪽으로.
나는 놀라 창문을 닫았다. 하지만 곧 다시 열었다. 그 남자가 손을 들고 있었다. 흔드는 건가, 인사하는 건가.
그다음 날 배송 앱을 켰다. 5성 리뷰가 달려 있었다.
「새벽에 깨어 있는 사람, 혼자가 아니다. 난 매일 밤 반복하는 배송길에서 창문의 불빛을 센다. 당신 집 창문도 봤다. 고마워. 우리는 같은 밤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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