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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사이의 모래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얼마나 세게 쥐었는지 기억하나. 손가락이 파래질 정도로.
그럼에도 모래는 흘러내렸다. 손금을 따라, 손등을 타고, 땅으로.
매일 해변에 가서 다시 주웠다. 같은 모래인 줄 알았다. 하지만 손을 펴는 순간마다 다른 무늬였다. 며칠이 지나자 손바닥 전체가 모래 자국으로 얼룩져 있었다.
어느 날 모래를 포기했다.
손을 펼쳤다. 바람이 불었다. 남은 모래는 눈처럼 흘러내렸고, 손바닥은 깨끗해졌다. 하지만 모래의 무게가 떠나간 자리는 따뜻했다.
해변에 다시 발을 디딜 필요 없었다. 그 온기가 모래 전체였다.
당신은 무엇을 손에서 놓아 본 적이 있나요? 그 후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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