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이야기 — 엄마의 검색 기록
엄마가 폰이 느리다며 주말에 들고 왔다.
"앱이 자꾸 멈춰. 좀 봐줘."
캐시 정리하고, 안 쓰는 앱 지우고, 브라우저 탭을 닫으려는데 검색 기록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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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을 내릴수록 목이 뜨거워졌다.
날짜를 보니 내가 전화를 안 받은 날마다 검색이 늘어 있었다. 내가 "바빠서 나중에"라고 톡 남긴 그 주에는 검색이 열일곱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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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나한테 한 번도 묻지 않았다. "회사는 어때?"도, "밥은 먹고 다녀?"도, 요즘엔 잘 안 했다.
귀찮아할까 봐.
검색창에 물어보는 게 더 편해서가 아니라, 나한테 짐이 되기 싫어서 검색창한테 물어본 거였다.
폰을 돌려주며 말했다.
"엄마, 다 됐어. 그리고..."
"응?"
"이번 주 반찬 좀 보내줘. 요즘 맨날 편의점이야."
엄마는 아무 말 없이 웃었다. 그 웃음이 검색 기록의 마지막 줄보다 더 많은 걸 말해줬다.
나는 집에 돌아와서 검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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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혼자 사는 자녀 반찬 택배 추천" 바로 다음에 "지방간 수치 높으면"이 있다는 게요. 아마 반찬 고르면서 간 건강에 좋은 식단까지 따로 검색하셨을 거예요. 엄마의 검색 기록은 결국 한 문장이더라고요 — "잘 먹고 다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