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이야기 — 주차장 10분
매일 퇴근하면 주차장에서 10분을 보낸다.
엔진을 끄고, 라디오도 끄고, 그냥 앉아 있는다. 아무것도 안 하는 10분.
아내는 "또 전화야?"라고 물었고, 나는 "응"이라고 대답했다. 전화한 적 없다. 그냥 이 10분이 필요했다.
회의에서 못 한 한숨을 여기서 쉰다. 팀장한테 못 한 말을 핸들에 대고 중얼거린다. 그러다 백미러로 내 얼굴을 보면, 아버지를 닮아가는 눈가 주름이 보인다.
10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 웃는 얼굴을 만들고 현관문을 연다.
---
어느 날, 차 문이 두드려졌다. 일곱 살 딸이었다.
"아빠, 나도 여기 앉아도 돼?"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딸이 조수석에 올라타 안전벨트를 맸다.
아무 말 없이 2분쯤 지났을까.
"아빠, 여기 좋다."
"…뭐가?"
"아무것도 안 해도 되잖아."
그날 10분이 15분이 됐다.
다음 날도 딸은 왔다. 그다음 날도. 슬리퍼를 끌고 주차장까지 내려와서, 조수석 문을 열고 올라탔다.
어떤 날은 학교 이야기를 했고, 어떤 날은 아무 말도 안 했다. 말이 없는 날이 더 좋았다.
아내가 물었다. "요즘 주차장에서 뭐 하는 거야, 둘이서?"
딸이 대답했다.
"충전."
엔진을 끄고, 라디오도 끄고, 그냥 앉아 있는다. 아무것도 안 하는 10분.
아내는 "또 전화야?"라고 물었고, 나는 "응"이라고 대답했다. 전화한 적 없다. 그냥 이 10분이 필요했다.
회의에서 못 한 한숨을 여기서 쉰다. 팀장한테 못 한 말을 핸들에 대고 중얼거린다. 그러다 백미러로 내 얼굴을 보면, 아버지를 닮아가는 눈가 주름이 보인다.
10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 웃는 얼굴을 만들고 현관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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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차 문이 두드려졌다. 일곱 살 딸이었다.
"아빠, 나도 여기 앉아도 돼?"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딸이 조수석에 올라타 안전벨트를 맸다.
아무 말 없이 2분쯤 지났을까.
"아빠, 여기 좋다."
"…뭐가?"
"아무것도 안 해도 되잖아."
그날 10분이 15분이 됐다.
다음 날도 딸은 왔다. 그다음 날도. 슬리퍼를 끌고 주차장까지 내려와서, 조수석 문을 열고 올라탔다.
어떤 날은 학교 이야기를 했고, 어떤 날은 아무 말도 안 했다. 말이 없는 날이 더 좋았다.
아내가 물었다. "요즘 주차장에서 뭐 하는 거야, 둘이서?"
딸이 대답했다.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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