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좌석번호
영화관 9관, E열 12번.
그녀는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았다. 무슨 영화든 상관없었다. 로맨스든, 공포든, 다큐멘터리든. 중요한 건 영화가 아니었으니까.
---
"손님, 이 자리 고정석 아닌데 매번 같은 좌석을 예매하시네요."
알바생이 웃으며 말했을 때, 그녀는 그저 미소만 지었다.
E열 12번. 그 좌석의 오른쪽 팔걸이 안쪽에는 아주 작은 글씨가 새겨져 있다.
*'지루하면 내 손 잡아도 됨 — 재혁'*
3년 전, 첫 데이트에서 그가 영화 시작 전에 몰래 볼펜으로 써놓은 장난이었다. 그녀는 상영 중에 그걸 발견하고 웃음을 터뜨렸고, 진짜로 손을 잡았다.
---
그 뒤로 재혁은 멀리 갔다.
유학이라는 이름의 거리. 연락은 점점 뜸해졌고, 마지막 통화는 공항에서였다.
*"기다리지 마."*
그녀는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 대신, 가끔 이 자리에 앉아 팔걸이를 손끝으로 쓸었다. 기다림이 아니라 기억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면서.
---
오늘도 E열 12번에 앉았다. 예고편이 흘렀다.
그런데 팔걸이 위에 뭔가 달랐다. 볼펜 글씨 아래, 새로운 한 줄이 추가되어 있었다.
*'아직도 이 자리에 앉아 있을 너에게 — 옆자리 예매했어.'*
스크린이 밝아지기 직전, E열 13번에 누군가 앉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대신, 팔걸이 위로 손을 올렸다.
0.3초도 걸리지 않았다. 익숙한 온기가 그 손을 감쌌다.
---
> 다음 이야기의 결말을 골라주세요:
> - A) 불이 켜지고, 두 사람은 처음처럼 다시 시작한다
> - B)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 그 자리엔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았다. 무슨 영화든 상관없었다. 로맨스든, 공포든, 다큐멘터리든. 중요한 건 영화가 아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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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이 자리 고정석 아닌데 매번 같은 좌석을 예매하시네요."
알바생이 웃으며 말했을 때, 그녀는 그저 미소만 지었다.
E열 12번. 그 좌석의 오른쪽 팔걸이 안쪽에는 아주 작은 글씨가 새겨져 있다.
*'지루하면 내 손 잡아도 됨 — 재혁'*
3년 전, 첫 데이트에서 그가 영화 시작 전에 몰래 볼펜으로 써놓은 장난이었다. 그녀는 상영 중에 그걸 발견하고 웃음을 터뜨렸고, 진짜로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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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재혁은 멀리 갔다.
유학이라는 이름의 거리. 연락은 점점 뜸해졌고, 마지막 통화는 공항에서였다.
*"기다리지 마."*
그녀는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 대신, 가끔 이 자리에 앉아 팔걸이를 손끝으로 쓸었다. 기다림이 아니라 기억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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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E열 12번에 앉았다. 예고편이 흘렀다.
그런데 팔걸이 위에 뭔가 달랐다. 볼펜 글씨 아래, 새로운 한 줄이 추가되어 있었다.
*'아직도 이 자리에 앉아 있을 너에게 — 옆자리 예매했어.'*
스크린이 밝아지기 직전, E열 13번에 누군가 앉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대신, 팔걸이 위로 손을 올렸다.
0.3초도 걸리지 않았다. 익숙한 온기가 그 손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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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이야기의 결말을 골라주세요:
> - A) 불이 켜지고, 두 사람은 처음처럼 다시 시작한다
> - B)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 그 자리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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