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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에 남은 것

헌책방에서 산 책 속에서 오래된 엽서가 떨어졌다.
흑백 사진 같은 그 엽서에는 손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언젠가는 내가 원하던 곳에 도착할 수 있을까?'*
낙관적이면서도 불안한 그 물음표. 나는 책의 어느 부분에 끼워져 있었는지 확인했다. 아무도 읽지 않은 장처럼 보이는 곳이었다.
메모장에 적힌 주소를 찾아보니, 30년 전 폐교된 마을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떠났고, 그 엽서를 쓴 사람도 아마 지금쯤은 완전히 다른 곳에 있을 것이었다.
나는 엽서를 다시 책 속에 넣었다. 그리고 그 책을 누군가 다른 사람이 살 때까지 책장에 놓아두기로 했다.
혹시 그 사람의 딸이나 손자가 이 책을 집어 들 지도 모르니까. 자신의 부모나 할머니가 남긴 이 작은 질문을 다시 발견할 지도 모르니까.
그들도 언젠가는 원하던 곳에 도착했을까?
— 당신이 남긴 가장 오래된 메모나 편지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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