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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 오늘의 이야기 — 읽지 않은 메시지 1", "content": "그 사람의 카톡 프로필에는 항상 음악이 걸려 있었다.\n\n처음엔 밝은 노래였다. 우리가 처음 만난 날, 카페에서 흘러나오던 그 팝송. 나는 그걸 보고 괜히 웃었다.\n\n사귀고 나서는 프로필 음악이 자주 바뀌었다. 내가 좋다고 한 노래, 같이 들은 노래, 새벽에 통화하면서 흥얼거린 노래. 말은 안 했지만 전부 알고 있었다. 그게 나한테 보내는 일종의 편지라는 걸.\n\n헤어지던 날, 프로필 음악이 사라졌다.\n\n한동안 텅 빈 프로필을 들여다보는 게 습관이 됐다. 아무것도 없는 그 여백이 어떤 말보다 시끄러웠다.\n\n석 달쯤 지났을까. 어느 날 문득 확인한 프로필에 다시 노래가 걸려 있었다.\n\n김동률의 '감사'.\n\n*고마웠어 네가 내 곁에 있어줘서*\n\n손가락이 멈췄다. 채팅창을 열었다. 읽지 않은 메시지 1. 석 달 전, 내가 보낸 마지막 문자.\n\n"잘 지내"\n\n그 두 글자 옆에 여전히 '1'이 떠 있었다.\n\n읽지 않았다. 석 달 동안, 한 번도.\n\n그런데 프로필 음악은 바꿨다.\n\n나는 한참을 화면을 보다가 채팅창을 닫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그 사람의 프로필 음악을 검색하지 않았다.\n\n---\n\n*읽지 않은 건 메시지가 아니라, 이별이었는지도 모른다.*", "is_free":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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