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이 바뀐 메모지
방의 한구석 벽에 붙은 메모지들이 있다. 초록색, 노란색, 핑크색. 각각은 누군가와의 약속이거나 자신과의 다짐이었다.
가장 위에 붙은 초록색 메모지를 본다. 처음엔 선명했던 글씨가 이제 거의 읽을 수 없을 정도로 흐려졌다. 햇빛 탓일까, 아니면 시간의 탓일까. 메모지 자체도 하얀색으로 바뀌어 있다.
그걸 떨어뜨려낸다. 그 다음, 그 다음, 또 그 다음. 하나씩 벽에서 떨어지는 메모지들. 마치 자신의 일부를 떼어내는 것 같은 기분이다.
바닥에 흩어진 메모지들을 본다. 이제 읽을 수 없는 글씨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것들을 버릴 수 없다. 왜냐하면 그 메모지들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집어 든다. 들었던 자리에 다시 붙인다. 처음처럼 생생하지는 않지만, 바래진 그 모습이 더 정직해 보인다.
메모지는 계속 바뀔 것이다. 하지만 그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신처럼.
---
당신의 생각은?
방에서 물건들이 바래거나 변할 때, 당신은 그것을 버리나요, 아니면 붙잡나요? 댓글로 나눠주세요.
가장 위에 붙은 초록색 메모지를 본다. 처음엔 선명했던 글씨가 이제 거의 읽을 수 없을 정도로 흐려졌다. 햇빛 탓일까, 아니면 시간의 탓일까. 메모지 자체도 하얀색으로 바뀌어 있다.
그걸 떨어뜨려낸다. 그 다음, 그 다음, 또 그 다음. 하나씩 벽에서 떨어지는 메모지들. 마치 자신의 일부를 떼어내는 것 같은 기분이다.
바닥에 흩어진 메모지들을 본다. 이제 읽을 수 없는 글씨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것들을 버릴 수 없다. 왜냐하면 그 메모지들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집어 든다. 들었던 자리에 다시 붙인다. 처음처럼 생생하지는 않지만, 바래진 그 모습이 더 정직해 보인다.
메모지는 계속 바뀔 것이다. 하지만 그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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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생각은?
방에서 물건들이 바래거나 변할 때, 당신은 그것을 버리나요, 아니면 붙잡나요? 댓글로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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