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찌
당신은 팔찌를 풀려고 했다.
금요일 저녁, 욕실 거울 앞에서. 손가락이 미끄러져 번번이 실패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넉 달간 찬 팔목에 남겨진 동그란 자국처럼, 이미 떠나갈 준비는 끝나 있었다.
"이젠 하지 마"라는 말을 듣던 날, 넌 그걸 팔에 묶었다.
빨간 실, 열두 번 감은 그것. 우리만의 약속이라고, 안 풀릴 때까지가 우리라고.
그런데 이제는 풀어야 한다. 다른 누군가의 손을 잡아야 한다. 그 사람은 이 팔찌를 이해하지 못할 테니,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마침내 풀렸다. 빨간 실이 세 가닥으로 갈라져 욕실 타일 위에 떨어졌다.
당신은 그걸 주워 들었다. 쓰레기통엔 버리지 못했다.
목요일, 그 사람 앞에서 팔찌를 다시 찼다. 실은 한 가닥도 잃어버리지 않았다. 다시 감을 수 있게.
"이게 뭐예요?"
"그냥... 팔찌야."
"빨간색이네요. 멋있어요."
달은 차오르고, 당신은 매일 밤 욕실 거울 앞에 선다. 두 팔에 실이 둘 다 감겨 있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 이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팔찌가 닳아 떨어질 때까지.
금요일 저녁, 욕실 거울 앞에서. 손가락이 미끄러져 번번이 실패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넉 달간 찬 팔목에 남겨진 동그란 자국처럼, 이미 떠나갈 준비는 끝나 있었다.
"이젠 하지 마"라는 말을 듣던 날, 넌 그걸 팔에 묶었다.
빨간 실, 열두 번 감은 그것. 우리만의 약속이라고, 안 풀릴 때까지가 우리라고.
그런데 이제는 풀어야 한다. 다른 누군가의 손을 잡아야 한다. 그 사람은 이 팔찌를 이해하지 못할 테니,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마침내 풀렸다. 빨간 실이 세 가닥으로 갈라져 욕실 타일 위에 떨어졌다.
당신은 그걸 주워 들었다. 쓰레기통엔 버리지 못했다.
목요일, 그 사람 앞에서 팔찌를 다시 찼다. 실은 한 가닥도 잃어버리지 않았다. 다시 감을 수 있게.
"이게 뭐예요?"
"그냥... 팔찌야."
"빨간색이네요. 멋있어요."
달은 차오르고, 당신은 매일 밤 욕실 거울 앞에 선다. 두 팔에 실이 둘 다 감겨 있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 이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팔찌가 닳아 떨어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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