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 중 전화
화면이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했다. 부재 중 전화가 10개.
전부 같은 번호였다.
손가락이 호출 기록 위에서 맴돌았다. 지우려다 멈추고, 누르려다 멈추고. 마치 그것이 마지막 선택지인 것처럼.
그가 왜 자꾸 전화를 걸까. 우린 이미 다 말했잖아. 헤어질 때 할 말도 다 했고, 헤어난 후로 할 말도 없었고. 그래서 나는 그의 번호를 검은색으로 칠해버렸다. 문자도, 통화도 되지 않게.
하지만 통화는 일방적이었다.
밤 열두 시. 화면이 다시 켜진다. 11번째.
나는 마침내 누른다. 그 순간, 생각했다. 혹시 응급실? 혹시 사고? 하지만 목소리는 차분했다.
"안녕, 잘 자고 있었어?"
"...응. 뭔데?"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넌 지금 행복해?"
나는 답하지 못했다. 그 질문이 얼마나 가혹한지 모를 것이다.
"나는 안 돼. 넌?"
그가 먼저 끊었다. 화면이 어두워졌다.
다음날, 더는 전화가 오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처음 깨달았다. 부재 중 전화는 호출이 아니었구나. 그건 고백이었다.
전부 같은 번호였다.
손가락이 호출 기록 위에서 맴돌았다. 지우려다 멈추고, 누르려다 멈추고. 마치 그것이 마지막 선택지인 것처럼.
그가 왜 자꾸 전화를 걸까. 우린 이미 다 말했잖아. 헤어질 때 할 말도 다 했고, 헤어난 후로 할 말도 없었고. 그래서 나는 그의 번호를 검은색으로 칠해버렸다. 문자도, 통화도 되지 않게.
하지만 통화는 일방적이었다.
밤 열두 시. 화면이 다시 켜진다. 11번째.
나는 마침내 누른다. 그 순간, 생각했다. 혹시 응급실? 혹시 사고? 하지만 목소리는 차분했다.
"안녕, 잘 자고 있었어?"
"...응. 뭔데?"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넌 지금 행복해?"
나는 답하지 못했다. 그 질문이 얼마나 가혹한지 모를 것이다.
"나는 안 돼. 넌?"
그가 먼저 끊었다. 화면이 어두워졌다.
다음날, 더는 전화가 오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처음 깨달았다. 부재 중 전화는 호출이 아니었구나. 그건 고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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