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가 남은 자리
햇빛이 창을 통해 들어올 때만 보인다.
침대 모서리에 누군가가 앉아있던 자리. 벽과 바닥이 만나는 코너. 책장 앞 작은 공간. 모두 조금 더 어둡다.
며칠 전까지 그곳에는 온기가 있었다. '이 옷은 내 거야'라며 옷장을 뒤적이던 손, '여기 앉으면 햇빛이 따뜻해'라며 책을 펼치던 등. 그런 작은 움직임들이 빛을 가렸다.
지금은 빛이 다시 들어온다. 그 자리들을 완벽하게 비추어낸다.
나는 매일 그 명암 사이를 걸어 다닌다. 밝은 곳으로 가려고 발을 옮길 때마다 그림자 속에서 발이 멈춘다. 왜냐하면 그 어둠이 가장 따뜻했기 때문이다.
다음 주 햇빛의 각도가 바뀌면 그림자도 사라질 것이다. 그럼 모든 게 같아질 거다. 방 전체가 밝아질 거고, 내가 기억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을 거다.
그 전에, 오늘은 그림자 위에 손을 얹는다.
침대 모서리에 누군가가 앉아있던 자리. 벽과 바닥이 만나는 코너. 책장 앞 작은 공간. 모두 조금 더 어둡다.
며칠 전까지 그곳에는 온기가 있었다. '이 옷은 내 거야'라며 옷장을 뒤적이던 손, '여기 앉으면 햇빛이 따뜻해'라며 책을 펼치던 등. 그런 작은 움직임들이 빛을 가렸다.
지금은 빛이 다시 들어온다. 그 자리들을 완벽하게 비추어낸다.
나는 매일 그 명암 사이를 걸어 다닌다. 밝은 곳으로 가려고 발을 옮길 때마다 그림자 속에서 발이 멈춘다. 왜냐하면 그 어둠이 가장 따뜻했기 때문이다.
다음 주 햇빛의 각도가 바뀌면 그림자도 사라질 것이다. 그럼 모든 게 같아질 거다. 방 전체가 밝아질 거고, 내가 기억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을 거다.
그 전에, 오늘은 그림자 위에 손을 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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