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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

할머니는 노안경을 꺼내 영수증을 읽어내렸다. 날짜, 시간, 품목. 그리고 그 뒤에는 손글씨가 있었다.
"할머니, 잘 지내세요?"
할머니는 미소 지었다. 이것은 3년 전 손자가 다니던 편의점에서 받은 영수증이었다. 그 아이가 계산해줄 때마다 영수증 뒤에 작은 인사말을 써줬었다. 그렇게 모은 영수증이 지금 박스 가득 있었다.
손자는 1년 전 해외로 유학을 떠났다. 휴대폰으로는 연락이 드물었다. 그렇지만 매달 한 통의 영수증이 도착했다. 손자가 다니는 식당의 영수증이었다. 뒤에는 그날의 감정이나 생각이 한두 줄씩 적혀있었다.
할머니는 다시 현재의 영수증을 들었다.
"할머니, 이제 곧 돌아와요. 엄마 말대로 할게요."
할머니는 눈물을 흘렸다. 영수증 하나가 구할 수 있는 것은, 때로 돈보다 훨씬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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