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기차표 한 장에는 목적지만 적혀 있지 않다.
시간, 좌석 번호, 가격. 당신이 가야 할 모든 정보는 이미 인쇄되어 있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들은 전부 여백에 담겨 있다.
그 표를 쥐고 있던 손가락이 얼마나 떨렸는지. 그 떨림이 무엇 때문이었는지. 그것을 아는 다른 누군가의 표 위에 겹쳐진 또 다른 손가락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가장 정직한 약속.
유효기간이 있으니까. 정해진 날, 정해진 시간 안에만 사용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표는 거짓말을 할 수 없다. 사용하든 사용하지 않든, 그 선택은 당신 것이지만, 표 자체는 항상 진실을 말한다.
나는 오늘도 처음 받았던 그 표를 꺼낸다.
5년이 지났다. 사용 기한이 지난 지는 4년 11개월쯤.
목적지 이름이 지워졌다. 손때 때문에. 시간도. 좌석 번호도. 정말 필요한 정보들만 모두 사라졌다.
하지만 이 종이는 여전히 말을 하고 있다. 명확하게. 변함없이.
> "나는 갔어."
그 다음을 나는 더 이상 읽지 않는다.
시간, 좌석 번호, 가격. 당신이 가야 할 모든 정보는 이미 인쇄되어 있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들은 전부 여백에 담겨 있다.
그 표를 쥐고 있던 손가락이 얼마나 떨렸는지. 그 떨림이 무엇 때문이었는지. 그것을 아는 다른 누군가의 표 위에 겹쳐진 또 다른 손가락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표는 약속이다
가장 정직한 약속.
유효기간이 있으니까. 정해진 날, 정해진 시간 안에만 사용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표는 거짓말을 할 수 없다. 사용하든 사용하지 않든, 그 선택은 당신 것이지만, 표 자체는 항상 진실을 말한다.
나는 오늘도 처음 받았던 그 표를 꺼낸다.
5년이 지났다. 사용 기한이 지난 지는 4년 11개월쯤.
목적지 이름이 지워졌다. 손때 때문에. 시간도. 좌석 번호도. 정말 필요한 정보들만 모두 사라졌다.
하지만 이 종이는 여전히 말을 하고 있다. 명확하게. 변함없이.
> "나는 갔어."
그 다음을 나는 더 이상 읽지 않는다.
👁 0 views
Comments (0)
💬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