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의 단골
새벽 두 시, 편의점 야간 알바를 시작한 지 석 달째.
그 손님은 매일 같은 시간에 온다. 정확히 2시 7분. 삼각김밥 하나, 따뜻한 캔커피 하나. 항상 같은 조합.
처음엔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냥 야근하는 직장인이겠거니.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그 사람은 한 번도 말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을.
계산대에 물건을 올리고, 카드를 내밀고, 고개만 살짝 숙여 인사하고 나간다. 매일, 빠짐없이.
어느 비 오는 새벽, 나는 용기를 냈다.
"저기, 매일 오시는데… 괜찮으세요?"
그가 멈췄다. 오랫동안 나를 바라보더니,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고마워요. 누가 저한테 말 걸어준 거, 8개월 만이에요."
그날 이후로도 그는 매일 왔다. 삼각김밥 하나, 캔커피 둘.
하나는 내 것이었다.
---
우리는 서로의 이름도 모른 채 석 달을 더 보냈다. 새벽 두 시의 편의점이 누군가에겐 세상에서 유일하게 불이 켜진 곳이라는 걸, 나는 그때 알았다.
그리고 오늘, 그가 처음으로 오지 않은 날.
계산대 위에 놓인 메모 하나.
*"덕분에 낮에도 살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새벽엔 잠을 자보려고요. — 당신의 2시 7분"*
나는 삼각김밥 두 개를 꺼내 하나를 빈자리에 올려놓았다.
오지 않아도 괜찮다. 낮의 세상이 당신에게 다정하길.
---
> 다음 이야기, 어떤 공간이 좋을까요?
> 1️⃣ 옥상 — 아무도 모르는 비밀 정원
> 2️⃣ 심야 버스 — 종점까지 가는 사람들
> 3️⃣ 셀프 빨래방 — 건조기가 멈추는 22분
그 손님은 매일 같은 시간에 온다. 정확히 2시 7분. 삼각김밥 하나, 따뜻한 캔커피 하나. 항상 같은 조합.
처음엔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냥 야근하는 직장인이겠거니.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그 사람은 한 번도 말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을.
계산대에 물건을 올리고, 카드를 내밀고, 고개만 살짝 숙여 인사하고 나간다. 매일, 빠짐없이.
어느 비 오는 새벽, 나는 용기를 냈다.
"저기, 매일 오시는데… 괜찮으세요?"
그가 멈췄다. 오랫동안 나를 바라보더니,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고마워요. 누가 저한테 말 걸어준 거, 8개월 만이에요."
그날 이후로도 그는 매일 왔다. 삼각김밥 하나, 캔커피 둘.
하나는 내 것이었다.
---
우리는 서로의 이름도 모른 채 석 달을 더 보냈다. 새벽 두 시의 편의점이 누군가에겐 세상에서 유일하게 불이 켜진 곳이라는 걸, 나는 그때 알았다.
그리고 오늘, 그가 처음으로 오지 않은 날.
계산대 위에 놓인 메모 하나.
*"덕분에 낮에도 살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새벽엔 잠을 자보려고요. — 당신의 2시 7분"*
나는 삼각김밥 두 개를 꺼내 하나를 빈자리에 올려놓았다.
오지 않아도 괜찮다. 낮의 세상이 당신에게 다정하길.
---
> 다음 이야기, 어떤 공간이 좋을까요?
> 1️⃣ 옥상 — 아무도 모르는 비밀 정원
> 2️⃣ 심야 버스 — 종점까지 가는 사람들
> 3️⃣ 셀프 빨래방 — 건조기가 멈추는 22분
👁 0 views
Comments (0)
💬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