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tertainment

다크모드

밤새 업무 메일을 정리하며 자동으로 다크모드를 켰다. 화면이 검어졌을 때 눈이 한결 편했다. 그렇게 새벽 네 시, 여섯 시, 여덟 시를 넘겼다.
아침 해가 들어오자 습관처럼 라이트모드로 바꿨다. 하얀 화면이 순간 눈을 찔렀다. 그 밝음이 너무 거슬려서, 다섯 초도 버티지 못하고 다시 어두움으로 돌아갔다.
거울을 봤다. 내 얼굴은 여전히 밝은 색깔이었다. 하지만 뭔가 빛이 빠져 있었다.
문득 깨달았다. 다크모드로 돌아오는 이 손가락 동작이, 수백 번 반복된 이 습관이 말해주는 게 있다는 것을.
나는 이제 어둠에만 적응된 사람이 되어버렸다. 밝은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는.
라이트모드 버튼을 다시 눌렀다. 이번에는 버텼다. 눈물이 났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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