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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얼굴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낡은 사진앨범을 정리하다 한 장을 발견했다. 어릴 적 내 손을 잡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인데, 얼굴이 온통 까맣게 해 지워져 있었다.
왜? 누가?
사진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어머니의 손은 선명했다. 따뜻해 보였다.
며칠 후 할머니가 방문했다. 사진을 건네자 할머니는 조용히 웃었다.
"그 사진, 내가 지웠단다."
할머니는 천천히 설명했다. 어머니가 매일 거울 앞에서 자신의 얼굴을 낮췄대고. 못생겼다며, 못하다며. 할머니는 몰래 어머니의 얼굴을 지웠다. 그림을 그리고, 문지르고, 오려내며.
"엄마 얼굴은 중요하지 않아. 엄마가 널 안고 있다는 그 사실이 전부란다."
나는 그제야 이해했다. 할머니는 사진을 망가뜨린 게 아니었다.
검은 자국은 지워짐이 아니라, 할머니의 사랑이 겹겹이 쌓인 흔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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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면 이 사진을 어떻게 하겠어요? 댓글로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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