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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이야기 — 새벽 세 시의 편의점

✍️ 오늘의 이야기

새벽 세 시의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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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 시. 편의점 자동문이 열렸다.
여자는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진열대를 한참 서성이다 컵라면 하나를 골라 카운터에 올렸다.
"물 부어드릴까요?"
고개를 끄덕이는 여자에게 알바생은 뜨거운 물을 정확히 선까지 부었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삼각김밥 하나를 옆에 놓았다.
"서비스예요."
여자가 고개를 들었지만, 알바생은 이미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마치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창가 자리에 앉아 라면을 먹었다. 한 젓가락 먹을 때마다 눈물이 한 방울씩 국물 위에 떨어졌다. 원래 이렇게 짠 거라고, 스스로를 속이면서.
다 먹고 일어선 여자는 냅킨에 무언가를 적었다. 카운터 위에 살짝 올려놓고 문을 나섰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오늘을 버텼어요.'*
알바생은 냅킨을 접어 카운터 서랍에 넣었다.
서랍 안에는 이미 냅킨이 열두 장 있었다.
모두 다른 글씨. 모두 다른 밤. 모두 같은 말.
알바생은 서랍을 닫고 삼각김밥 재고를 확인했다. 아직 충분했다.
새벽 네 시. 자동문이 다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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