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통화
휴대폰의 통화 기록을 위아래로 넘기다가 어제 날짜에 손가락이 멈췄다. 엄마와의 통화. 14분 32초.
"엄마, 내일 저녁에 집 갈게. 오지라기를 끓여줄 수 있어?"
"그래, 딸. 기다릴게."
얼마나 평범한 대화인가. 나는 매일 밤 그렇게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고, 매번 비슷한 말을 주고받았다. 내일 뵈을 때 뵐 음식, 날씨, 직장 이야기. 엄마의 목소리는 항상 같았다. 따뜻하고, 조용하고, 나를 기다리는 소리였다.
그런데 오늘 아침, 엄마는 더 이상 나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
뇌출혈. 어제 밤 11시쯤. 응급실로 실려 갔고, 의사는 "의식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나는 그 14분 32초 통화를 다시 눌렀다. 스피커폰으로. 엄마의 목소리가 흐르고, 내 목소리가 돌아온다. 웃음이 섞인 엄마의 "그래, 딸."
"내일 꼭 갈게, 엄마."
병실에서 엄마의 손을 잡았다.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계속 이야기했다. 내일은 못 가지만, 모레는 가겠다고. 오지라기는 다음 주에 먹겠다고. 엄마, 나는 여기 있다고.
그리고 깨달았다. '마지막'이라는 말은 상대에게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내가 말하지 않을 때라는 것을.
나는 계속 엄마에게 말할 거다. 오지라기도 먹고, 날씨도 나누고, 직장 이야기도 할 거다.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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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라면?
마지막 통화를 몰랐던 그 순간, 어떤 마음이 드셨을까요? 댓글에서 나눠주세요.
"엄마, 내일 저녁에 집 갈게. 오지라기를 끓여줄 수 있어?"
"그래, 딸. 기다릴게."
얼마나 평범한 대화인가. 나는 매일 밤 그렇게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고, 매번 비슷한 말을 주고받았다. 내일 뵈을 때 뵐 음식, 날씨, 직장 이야기. 엄마의 목소리는 항상 같았다. 따뜻하고, 조용하고, 나를 기다리는 소리였다.
그런데 오늘 아침, 엄마는 더 이상 나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
뇌출혈. 어제 밤 11시쯤. 응급실로 실려 갔고, 의사는 "의식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나는 그 14분 32초 통화를 다시 눌렀다. 스피커폰으로. 엄마의 목소리가 흐르고, 내 목소리가 돌아온다. 웃음이 섞인 엄마의 "그래, 딸."
"내일 꼭 갈게, 엄마."
병실에서 엄마의 손을 잡았다.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계속 이야기했다. 내일은 못 가지만, 모레는 가겠다고. 오지라기는 다음 주에 먹겠다고. 엄마, 나는 여기 있다고.
그리고 깨달았다. '마지막'이라는 말은 상대에게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내가 말하지 않을 때라는 것을.
나는 계속 엄마에게 말할 거다. 오지라기도 먹고, 날씨도 나누고, 직장 이야기도 할 거다.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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