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tertainment

마지막 손님

그 카페는 내가 대학생이던 2006년부터 다녔다. 20년. 입사, 실직, 결혼, 아이 출산, 이혼, 재취업... 모든 것이 변했지만 그 카페는 변하지 않았다.
지난주, 폐업 공지가 붙었다.
마지막 날 아침, 나는 평소처럼 들어섰다. 창가 자리—내 자리. 사장님은 메뉴판도 보지 않고 물었다.
"아메리카노?"
"네."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봤다. 건너편의 헌책방은 사라졌다. 그 자리는 새로운 건물이 차지했다. 음식점도, 편의점도, 은행도 계속 바뀌었다. 20년 사이 거리 전체가 재구성되었다.
오직 이 카페만 같았다.
사장님이 내 옆에 앉았다. 처음이었다.
"너는 내일도 올 거야?"
"아뇨."
"왜?"
나는 멈췄다. 이곳이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이곳이 사라지면, 저는 누가 돼요?"
사장님이 오래 나를 봤다.
"너는... 20년을 같은 자리에서 같은 커피를 마셨어. 너만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지금 보니... 넌 계속 변했어. 이 자리와 함께."
나는 말하지 않았다.
"내일 이 자리가 빈 방이 되면, 그것도 너의 일부가 돼. 변화의 일부."
다음 날, 카페는 문을 닫았다.
나는 그 앞을 지났다. 어둠 속의 내 자리. 그것도 이제 나의 일부였다.
💬 0
👁 0 views

Comments (0)

💬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