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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여기

엄마는 어제 밤 침실 불을 끄지 않았다.
내가 보살피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반대다. 매일 아침 나는 엄마 방에 들어가 불을 끈다. 침대 옆 스탠드, 천장등, 욕실 불. 엄마는 밤새 켜둔 채로 자는 것 같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정확히 모른다.
"엄마, 또 켜둔 거야?"
"아, 몰랐어. 내가 자기 전에 껐는데."
반복되는 거짓말. 아니면 정말 몰랐을까.
그날은 다르게 생각했다. 불을 끄는 대신, 침실 맨 끝에 앉아 있었다. 어두운 방에서 켜진 불빛만 보이고, 엄마의 숨소리만 들렸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는 그녀가, 왜 어둠을 피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 밤 나는 거실의 불도 켜둔 채로 잤다.
아침이 와도 빛은 계속 켜져 있었다. 엄마는 일어나 내 얼굴을 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나를 안았다. 내 목이 젖어가는 걸 느꼈다.
"엄마, 괜찮아?"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불빛 아래서 우리는 함께 있었다. 밤이 무서운 건 아무도 아니었다. 그저 혼자인 것이 무서웠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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