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tertainment

✍️ 오늘의 이야기 — 배달 리뷰

매주 금요일, 같은 리뷰가 올라왔다.
⭐⭐⭐⭐⭐ — 봄날
> "오늘도 맛있었어요. 감사합니다."
별 다섯 개. 한 줄. 그게 전부였다.
처음엔 그냥 스쳐 지나갔다. 그런데 두 달, 석 달, 일 년. '봄날'은 매주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된장찌개 1인분을 시키고, 똑같은 리뷰를 남겼다.
"이 사람 뭐예요, 봇이에요?" 아르바이트생이 웃으며 물었다.
나도 웃었다. 하지만 금요일마다 주문이 들어오면 괜히 된장찌개에 반찬을 하나 더 넣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인데, 2년을 함께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러던 어느 금요일, 주문이 오지 않았다.
다음 주도. 그다음 주도.
혹시 리뷰가 달렸나 앱을 여는 게 습관이 돼버린 나는, 빈 화면 앞에서 묘하게 허전했다.
한 달이 지난 금요일, 리뷰 하나가 떴다.
⭐⭐⭐⭐⭐ — 봄날의딸
> "어머니가 매주 금요일마다 시켜 드시던 곳이라 저도 시켜봤습니다. 반찬이 유독 많아서 놀랐어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제가 금요일 단골 이어갈게요."
나는 한참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2년 치 리뷰를 스크롤했다. 104개. 같은 메뉴. 같은 별점. 같은 한 줄.
*오늘도 맛있었어요. 감사합니다.*
그제야 알았다. 매주 금요일, 된장찌개 1인분을 시키던 그 사람은 혼자 밥을 먹고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한 줄이, 그날 하루 중 누군가에게 건네는 유일한 인사였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다음 금요일, 주문이 들어왔다.
된장찌개 1인분. 봄날의딸.
나는 반찬을 하나 더 넣었다.
💬 0
👁 0 views

Comments (0)

💬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