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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포켓

겨울옷을 꺼내다 찾은 것은 영수증 한 장이었다.
작은 글씨로 빼곡하게 적힌 물건들. 그리고 그 옆 날짜는 정확히 우리가 헤어진 날이었다.
"카페라떼, 딸기 무스케이크, 아메리카노, 치즈 샌드위치..."
아, 그날을 기억난다. 우린 카페에서 세 시간을 앉아있었고, 커피잔을 여러 번 비웠고, 누군가는 자꾸만 하고 싶은 말이 자꾸만 목에 걸렸었다.
포켓을 더 뒤져봤다. 어떻게 이렇게 깊은가. 손가락 끝이 닿은 것은 부드러운 천 조각.
펼쳐보니 너의 이니셜이 수놓여있는 손수건이었다.
아. 맞다. 그날 너는 계속 눈물을 닦았다.
지금껏 나는 이 포켓이 내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사실 이건 우리 것이었다. 너의 손수건이 여기 있다는 건 결국 넌 지금도 이 포켓 안에 있다는 뜻이다.
조심스럽게 손수건을 가슴에 모았다. 영수증은 다시 포켓에 넣었다.
따뜻해지면 이 겨울옷을 다시 입을 것이고, 그때가 오기 전까지 우린 계속 여기 있을 것이다.
좌측 포켓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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