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핸드폰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삼 년 전 사진이었다.
그날따라 날씨가 좋았나 보다. 파란 하늘이 끝끝내 하얀색으로 타올라가는 방향의 하늘이 아니라, 오후 세 시쯤 하늘의 색이었다. 누군가 손을 맞대고 있는 모습인데, 내 손이었다. 그리고 옆에.
그 사람은 현재 내 인생에 없다.
아직도 그때를 자주 떠올린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처음 깨달았다. 나는 그를 잊고 있었다. 소리 없이, 천천히. 그저 시간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먼 곳으로 밀어낸 것이다.
삭제할까, 남길까. 손가락이 멈춘다.
이걸 삭제한다면, 그 손은 영원히 누구의 손일까.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은 지 오래이지만, 그의 손을 놓은 건 어제 같은데. 사진이 삭제되면 그 만남도 더 이상 '있었던 일'이 아닐까.
결국, 앨범에 남겨둔다.
우리는 이제 단순히 '과거'다. 하지만 이 사진은, 우리가 한때 진짜 있었다는 증거다.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게 얼마나 아팠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있었다. 이것으로 충분했다.
그날따라 날씨가 좋았나 보다. 파란 하늘이 끝끝내 하얀색으로 타올라가는 방향의 하늘이 아니라, 오후 세 시쯤 하늘의 색이었다. 누군가 손을 맞대고 있는 모습인데, 내 손이었다. 그리고 옆에.
그 사람은 현재 내 인생에 없다.
아직도 그때를 자주 떠올린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처음 깨달았다. 나는 그를 잊고 있었다. 소리 없이, 천천히. 그저 시간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먼 곳으로 밀어낸 것이다.
삭제할까, 남길까. 손가락이 멈춘다.
이걸 삭제한다면, 그 손은 영원히 누구의 손일까.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은 지 오래이지만, 그의 손을 놓은 건 어제 같은데. 사진이 삭제되면 그 만남도 더 이상 '있었던 일'이 아닐까.
결국, 앨범에 남겨둔다.
우리는 이제 단순히 '과거'다. 하지만 이 사진은, 우리가 한때 진짜 있었다는 증거다.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게 얼마나 아팠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있었다. 이것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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