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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배송 편지

30년 전, 담임선생님의 타이핑 수업에서 씌었던 편지. 우리는 졸업 전 짝에게 편지를 적기로 했는데, 나는 결국 봉투에 담지 못했다.
'넌 앞으로도 계속 웃으면 좋겠어. 그 웃음이 진짜 예뻐.'
그런 내용이었다.
2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옛 서랍을 정리하다 그 편지를 발견했다. 주소는 쓰여 있었지만, 부치지 않은 채 어딘가에 숨겨졌던 것 같았다. 얼굴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그 아이의 이름을 소리 내어 읽어 봤다.
우편번호 8자리는 이미 폐지된 체계였다. 하지만 이름으로 SNS를 검색했다. 셋째 자리에서 찾았다.
그 아이는 지금 장애 아동 센터에서 미술 치료사로 일하고 있었다. 프로필 사진엔 정말로 예쁜 웃음이 있었다. 30년이 된 지금도.
편지를 보낼까 말까 한 달을 고민했다. 그러다 메시지를 한 줄 썼다. '30년 전에 못 보낸 편지가 있어.'
응답은 일주일 뒤였다.
'나 그 편지를 받았어. 정말 고마워.'
그건 불가능했다. 편지는 지금까지 내 손에 있었다. 그런데…
생각이 멈춘 순간, 나는 알았다.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말은 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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