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신호
엄마는 내 입술을 읽는다. 아직도 서툴 때가 많다.
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처음 깨달았다. 우리 집만 다르다는 것을. 엄마 아빠는 손으로 말한다. 나는 입으로 말한다. 우리는 다른 언어를 쓴다.
열 살 때 나는 화났다. 왜 내 부모는 다른가. 친구들이 생일파티 초대장을 줄 때 엄마는 전화로 RSVP를 할 수 없었다. 내가 대신 받아야 했다. 그게 부끄러웠다.
지난해,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엄마는 손으로 우신다는 걸 처음 봤다. 손이 떨렸고, 신호가 불완전했다. 그 흔들리는 손가락으로 엄마는 일생을 말했다. 자식을 키우던 날들,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그 밤 아빠는 나와 둘이 앉아 있었다. 아빠는 손으로만 말했다. 평소처럼. 하지만 그 손짓에는 목이 있었다. 울음이 있었다.
그제야 알았다. 침묵은 결핍이 아니었다. 나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지만, 엄마는 항상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오늘도 엄마는 내 입술을 읽는다. 나는 엄마의 손을 읽는다. 우리는 같은 언어로 말하고 있었다. 그것을 알아차리는 데만 십 년이 걸렸다.
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처음 깨달았다. 우리 집만 다르다는 것을. 엄마 아빠는 손으로 말한다. 나는 입으로 말한다. 우리는 다른 언어를 쓴다.
열 살 때 나는 화났다. 왜 내 부모는 다른가. 친구들이 생일파티 초대장을 줄 때 엄마는 전화로 RSVP를 할 수 없었다. 내가 대신 받아야 했다. 그게 부끄러웠다.
지난해,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엄마는 손으로 우신다는 걸 처음 봤다. 손이 떨렸고, 신호가 불완전했다. 그 흔들리는 손가락으로 엄마는 일생을 말했다. 자식을 키우던 날들,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그 밤 아빠는 나와 둘이 앉아 있었다. 아빠는 손으로만 말했다. 평소처럼. 하지만 그 손짓에는 목이 있었다. 울음이 있었다.
그제야 알았다. 침묵은 결핍이 아니었다. 나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지만, 엄마는 항상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오늘도 엄마는 내 입술을 읽는다. 나는 엄마의 손을 읽는다. 우리는 같은 언어로 말하고 있었다. 그것을 알아차리는 데만 십 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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