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봉투
청소를 하다가 오래된 책장 뒤에서 찾았다. 봉투 세 개.
첫 번째는 손글씨로 '미안해'라고 적혀 있었다. 엄마의 글씨였다. 둥글둥글한 글씨체로, 'ㄹ' 자가 유난히 길었다. 두 번째는 '고마워'. 역시 같은 글씨.
세 번째는 열리지 않은 채 있었다. 봉투 앞면에 '아직도 사랑해'라는 글자만 덩그러니 있었다.
기억이 났다. 아빠와의 싸움. 식탁에서 목소리를 높였던 날들. 나는 당신과 부부가 되고 싶지 않다고 소리쳤다. 엄마는 조용히 부엌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다음날 아침, 아빠는 출장을 떠났다.
세 번째 봉투를 들었다. 손이 떨렸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엄마는 그 밤, 이 봉투를 쓰며 무엇을 생각했을까. 어떤 말을 남기고 싶었을까.
나는 봉투를 다시 책장 뒤에 집어넣었다. 열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엄마가 '아직도'라고 말한 것은,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할 것 같았다.
내일은 엄마를 안아야겠다.
첫 번째는 손글씨로 '미안해'라고 적혀 있었다. 엄마의 글씨였다. 둥글둥글한 글씨체로, 'ㄹ' 자가 유난히 길었다. 두 번째는 '고마워'. 역시 같은 글씨.
세 번째는 열리지 않은 채 있었다. 봉투 앞면에 '아직도 사랑해'라는 글자만 덩그러니 있었다.
기억이 났다. 아빠와의 싸움. 식탁에서 목소리를 높였던 날들. 나는 당신과 부부가 되고 싶지 않다고 소리쳤다. 엄마는 조용히 부엌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다음날 아침, 아빠는 출장을 떠났다.
세 번째 봉투를 들었다. 손이 떨렸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엄마는 그 밤, 이 봉투를 쓰며 무엇을 생각했을까. 어떤 말을 남기고 싶었을까.
나는 봉투를 다시 책장 뒤에 집어넣었다. 열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엄마가 '아직도'라고 말한 것은,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할 것 같았다.
내일은 엄마를 안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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