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tertainment

음성메시지

휴대폰을 초기화하려다가 찾았다.
4년 전 음성메시지. 그 사람이 남긴 것.
"안녕, 나야. 지금 너랑 헤어져야 할 것 같아. 미안해, 이렇게밖에 못 해줘서. 너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거고 나는... 글쎄, 나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 들어줘서 고마워."
목소리가 떨렸다. 듣는 내 손도 떨렸다.
그 후로 몇 번을 지워야지 생각했지만 지우지 못했다. 언젠가는 필요할 거라고, 언젠가는 이해할 거라고 자꾸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깨달았다.
그 목소리는 이미 나를 잊었고, 나도 이제 그 날의 아픔을 잊었다는 걸. 대신 남겨진 건 미안해하던 톤, 용기 내서 말을 꺼냈던 그 순간뿐이었다.
초기화를 완료했다.
음성메시지는 사라졌지만, 이제는 그게 외로움이 아니었다. 누군가 그렇게 진심으로 '미안해'라고 말했던 순간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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