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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확인

벚꽃이 흩어지는 공원 벤치에서 나는 옆 사람의 얼굴을 몰래 봤다. 뭔가 익숙했다.
"혹시... 예은이?"
그 사람이 고개를 들었고, 우리의 눈이 마주쳤다. 6년 만이었다.
"아, 그래... 안녕."
ぎこちない인사. 우리는 어색하게 앉아있었다. 왁자지껄한 학창시절이 한순간에 남의 일처럼 느껴졌다.
"요즘은 뭐해?"
"음, 회사 다니고... 넌?"
그렇게 30분이 흘렀다. 가벼운 말들, 큰 웃음은 없는 대화.
"이제 가봐야겠다", 예은이가 일어섰다.
나도 따라 일어났다. 벚꽃이 우리 사이로 떨어졌다.
"그런데... 나를 기억하는 거 맞지?"
예은이가 먼저 물었다. 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당연하지. 어떻게 잊어?"
예은이가 웃음이 아닌 뭔가로 한숨을 쉬었다.
"나는 너를 못 봤던 거야. 5년 전부터 시력을 잃었어. 목소리로 알아봤어."
나는 얼음처럼 굳었다. 내가 본 것들, 예은이의 표정 변화, 모든 게 내 일방적 해석이었다.
"그럼 내가..."
"괜찮아. 너의 목소리로 충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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