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책
"이 책 추천하고 싶은데, 읽고 반납해줄래?"
친구의 제안에 나는 흔쾌히 승낙했다. 두툼한 하드커버 책. 표지만 봐도 좋은 책이 분명했다.
그런데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나는 놀랐다. 여백마다 빽빽하게 써 내려간 손글씨들. 동글동글한 필체로 쓰인 감정들. 페이지마다 다른 색의 형광펜 밑줄. 책갈피 역할을 하는 접힌 영수증들.
2장에서는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18장에서는 "이제 이해가 돼"
32장에서는 진한 동그라미로 표시된 한 문장 옆에 작은 글씨로 "이때의 나에게 고마워"
나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친구의 마음을 읽고 있었다. 책의 이야기도, 책 위에 덧쓰인 친구의 이야기도.
눈물이 맺혔을 때쯤, 나는 깨달았다. 이건 단순한 '추천 도서'가 아니었다. 이건 친구의 치유 과정 전체였다.
다음 날, 나는 그 친구를 만났다.
"읽었어?"
"응. 근데... 왜 이렇게까지 썼어?"
친구가 한참을 말없이 있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때 정말 힘들었어. 그래서 매일 밤 이 책을 읽으면서 밑줄 치고, 생각을 써 내려갔어. 책이 나를 붙잡아줬어."
나는 그 책을 다시 들었다. 이제 그 글씨들은 내게도 말을 걸고 있었다. 낯선 누군가의 밤, 그 누군가가 겪던 외로움, 그 외로움에서 피어난 깨달음이.
나는 책의 빈 여백에 천천히 나만의 펜을 댔다.
친구의 제안에 나는 흔쾌히 승낙했다. 두툼한 하드커버 책. 표지만 봐도 좋은 책이 분명했다.
그런데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나는 놀랐다. 여백마다 빽빽하게 써 내려간 손글씨들. 동글동글한 필체로 쓰인 감정들. 페이지마다 다른 색의 형광펜 밑줄. 책갈피 역할을 하는 접힌 영수증들.
2장에서는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18장에서는 "이제 이해가 돼"
32장에서는 진한 동그라미로 표시된 한 문장 옆에 작은 글씨로 "이때의 나에게 고마워"
나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친구의 마음을 읽고 있었다. 책의 이야기도, 책 위에 덧쓰인 친구의 이야기도.
눈물이 맺혔을 때쯤, 나는 깨달았다. 이건 단순한 '추천 도서'가 아니었다. 이건 친구의 치유 과정 전체였다.
다음 날, 나는 그 친구를 만났다.
"읽었어?"
"응. 근데... 왜 이렇게까지 썼어?"
친구가 한참을 말없이 있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때 정말 힘들었어. 그래서 매일 밤 이 책을 읽으면서 밑줄 치고, 생각을 써 내려갔어. 책이 나를 붙잡아줬어."
나는 그 책을 다시 들었다. 이제 그 글씨들은 내게도 말을 걸고 있었다. 낯선 누군가의 밤, 그 누군가가 겪던 외로움, 그 외로움에서 피어난 깨달음이.
나는 책의 빈 여백에 천천히 나만의 펜을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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