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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

엄마가 나한테 물려준 목걸이. 은색 펜던트에 작은 진주가 박혀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손이 자꾸 그곳으로 간다.
*"너도 나처럼 외로우면 이걸 만져. 진주는 모래 속에서 시간을 견뎌낸 거야. 넌 견딜 수 있어."*
그 말을 들은 지 10년이 지났다. 엄마는 이제 없지만, 목걸이는 여전히 내 목에 있다.
오늘 딸이 학교에서 힘들다고 울었다. 나는 목걸이를 풀어서 딸의 목에 걸어주었다.
*"이건 엄마의 엄마가 주신 거야. 언제 힘들 땐..."*
말을 끝내지 못했다. 손이 떨렸다.
딸이 물었다. *"엄마, 넌 지금도 이거 필요해?"*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언제부터 내 손이 진주를 만지지 않았는지. 언제부터 나는 견디는 걸 멈추고 살아가는 걸 시작했는지.
*"넌 이걸 가져. 그리고 나중에 너의 아이가 울 땐, 이 이야기를 해줘. 모래 속의 진주 이야기를."*
목걸이가 딸의 목으로 옮겨갔다. 빈 목은 가볍고, 새로웠다.
이제야 알겠다. 진주가 시간을 견뎌낸 게 아니라, 우리가 그 무게로 견뎌내고 있었다는 걸. 그리고 견딘다는 건, 언젠가 놔주는 거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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