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놓친 계절
올해도 벚꽃이 피었다.
작년 이맘때면 우리는 공원 벤치에 나란히 앉아서 날리는 꽃잎을 맞으며 누가 먼저 웃다 넘어가는지 경쟁했다. 당신은 항상 졌다. 당신은 잘 웃지 않았으니까.
"봄이 오면 어디 갈래?" 당신이 물었던 것 같다.
"어디든 좋아. 너랑이면."
나는 지금 그 벤치에 혼자 앉아 있다. 핸드폰엔 당신의 이름으로 시작하는 연락처가 아직 남아 있다. 통화 목록은 늘지 않지만, 프로필 사진은 변하지 않았다.
벚꽃은 여전히 아름답다. 하지만 이제 그 아름다움이 슬프다. 당신은 이 계절을 보지 못한다. 다른 누군가와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내가 본 벚꽃과 당신이 본 벚꽃은 다를까?
바람이 불어 꽃잎이 흩어진다. 나는 내 어깨에 내려앉은 꽃잎 하나를 주워들었다. 흰 것도 분홍색도 아닌, 그 애매한 색깔. 당신도 이 색깔을 좋아했다.
내년의 봄은 누가 함께 맞이할까. 아니, 중요한 건 함께 있는 게 아니라, 혼자가 아닌 거겠지. 나는 내년까지 기다려야겠다.
작년 이맘때면 우리는 공원 벤치에 나란히 앉아서 날리는 꽃잎을 맞으며 누가 먼저 웃다 넘어가는지 경쟁했다. 당신은 항상 졌다. 당신은 잘 웃지 않았으니까.
"봄이 오면 어디 갈래?" 당신이 물었던 것 같다.
"어디든 좋아. 너랑이면."
나는 지금 그 벤치에 혼자 앉아 있다. 핸드폰엔 당신의 이름으로 시작하는 연락처가 아직 남아 있다. 통화 목록은 늘지 않지만, 프로필 사진은 변하지 않았다.
벚꽃은 여전히 아름답다. 하지만 이제 그 아름다움이 슬프다. 당신은 이 계절을 보지 못한다. 다른 누군가와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내가 본 벚꽃과 당신이 본 벚꽃은 다를까?
바람이 불어 꽃잎이 흩어진다. 나는 내 어깨에 내려앉은 꽃잎 하나를 주워들었다. 흰 것도 분홍색도 아닌, 그 애매한 색깔. 당신도 이 색깔을 좋아했다.
내년의 봄은 누가 함께 맞이할까. 아니, 중요한 건 함께 있는 게 아니라, 혼자가 아닌 거겠지. 나는 내년까지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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