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컵
어머니는 찬바람이 불어오는 아침마다 가장 먼저 일어나 따뜻한 차를 마셨다. 그 오래된 보온잔은 손잡이가 까맣게 닳아 있었고, 밑바닥엔 어머니의 입술 색이 들어 있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그 컵을 씻지 않았다.
처음엔 자신도 모르게. 아침마다 탁자에서 그 컵을 보면 어머니가 방금 나간 것처럼 느껴졌다. 미지근한 물이 남아 있고, 찻잔의 테두리엔 여전히 그 향이 맴돌았다.
한 달, 두 달이 지나도 나는 그 컵을 움직이지 않았다. 날마다 그것을 보며 울었다. 친구들은 이상한 얼굴로 물었다. "넌 왜..."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이것이 유일한 연결고리라는 것을.
어느 봄날, 오래된 친구가 찾아왔다. 거실의 탁자를 본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다가가 그 컵을 들었다. 나는 손을 펼쳤다. 하지만 친구는 부드럽게 내 손을 밀어냈다.
"이제 놓아줄 거야?"
그 목소리에 나는 처음 울음을 터뜨렸다. 진짜 울음을. 친구는 천천히 컵을 헹굼질했고, 햇빛이 비친 물이 흘러내렸다. 그 순간 나는 알았다.
어머니를 잃은 게 아니었다. 다만 그것을 인정할 용기가 없었을 뿐.
그날 이후로 나는 그 컵을 씻지 않았다.
처음엔 자신도 모르게. 아침마다 탁자에서 그 컵을 보면 어머니가 방금 나간 것처럼 느껴졌다. 미지근한 물이 남아 있고, 찻잔의 테두리엔 여전히 그 향이 맴돌았다.
한 달, 두 달이 지나도 나는 그 컵을 움직이지 않았다. 날마다 그것을 보며 울었다. 친구들은 이상한 얼굴로 물었다. "넌 왜..."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이것이 유일한 연결고리라는 것을.
어느 봄날, 오래된 친구가 찾아왔다. 거실의 탁자를 본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다가가 그 컵을 들었다. 나는 손을 펼쳤다. 하지만 친구는 부드럽게 내 손을 밀어냈다.
"이제 놓아줄 거야?"
그 목소리에 나는 처음 울음을 터뜨렸다. 진짜 울음을. 친구는 천천히 컵을 헹굼질했고, 햇빛이 비친 물이 흘러내렸다. 그 순간 나는 알았다.
어머니를 잃은 게 아니었다. 다만 그것을 인정할 용기가 없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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