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운동화
엄마는 내 낡은 운동화를 버리려고 했다. 밑창이 벗겨지고 옆면이 터진 지 반년쯤 됐으니까.
'이건 좀 그래도 버려야지', 엄마가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 신발을 치워버렸다. 신발장 맨 뒤에, 새 운동화 상자 아래에.
사실 그 신발은 아버지가 사 주셨던 것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아버지가 직장에서 물러나던 해. 명함을 정리하고 있는 아버지를 보며 나는 조용히 문을 닫았고, 며칠 뒤 아버지는 내 신발 사이즈를 재기 위해 내 발을 만졌다.
그 신발을 신고 학교를 다녔다. 아버지는 병원 신세를 지기 시작했고, 나는 그 신발이 낡아가는 것을 느끼면서도 계속 신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게 작년이었다.
오늘 엄마가 다시 말했다. '이제 정리해야겠다'며.
나는 신발장 뒤에서 그것을 꺼냈다. 밑창이 완전히 떨어져 나갔고, 깔창은 너덜거렸다. 하지만 손에 들었을 때 그것은 여전히 아버지의 손길 같았다.
'좀 더...'라고 중얼거렸다.
엄마가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좀 그래도 버려야지', 엄마가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 신발을 치워버렸다. 신발장 맨 뒤에, 새 운동화 상자 아래에.
사실 그 신발은 아버지가 사 주셨던 것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아버지가 직장에서 물러나던 해. 명함을 정리하고 있는 아버지를 보며 나는 조용히 문을 닫았고, 며칠 뒤 아버지는 내 신발 사이즈를 재기 위해 내 발을 만졌다.
그 신발을 신고 학교를 다녔다. 아버지는 병원 신세를 지기 시작했고, 나는 그 신발이 낡아가는 것을 느끼면서도 계속 신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게 작년이었다.
오늘 엄마가 다시 말했다. '이제 정리해야겠다'며.
나는 신발장 뒤에서 그것을 꺼냈다. 밑창이 완전히 떨어져 나갔고, 깔창은 너덜거렸다. 하지만 손에 들었을 때 그것은 여전히 아버지의 손길 같았다.
'좀 더...'라고 중얼거렸다.
엄마가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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