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의 손편지
엄마의 손편지는 항상 자정에 도착했다.
매달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우체통. 봉투에는 내 이름만 적혀 있었고, 안에는 그달의 일상이 담겨 있었다. 엄마가 다니는 카페에서 만난 할머니의 이야기, 사거리 벤치에 내려앉은 비둘기들, 창밖으로 본 저녁노을.
나는 그 편지들을 모두 읽었다. 여러 번.
"요즘 너는 어떻니?"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편지. 하지만 답장을 기다리지는 않았다. 엄마는 알고 있었다. 내가 바쁘다는 것을. 내가 성장했다는 것을. 내가 이제 그런 작은 것들을 본다는 것을.
그런데 이달은 편지가 오지 않았다.
자정이 되고, 한 시, 두 시. 나는 우체통을 반복해서 열었다. 빈 우체통이 처음 이렇게 소중해 보였다. 편지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편지가 계속될 거라 믿지 않는다는 뜻이었으니까.
새벽 세시. 나는 책상 앞에 앉아 펜을 집었다. 엄마에게 처음 쓰는 편지. 지난 열 달의 엄마 편지 모음. 엄마가 본 세상의 모습들. 그리고 지금 내가 보는 세상의 모습들.
"엄마, 난 매달 밤 열한 시 오십팔 분에 우체통을 본다. 엄마가 세상을 보는 법을 배웠다. 이제 나도 누군가의 우체통에 편지를 넣을 준비가 되었어."
매달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우체통. 봉투에는 내 이름만 적혀 있었고, 안에는 그달의 일상이 담겨 있었다. 엄마가 다니는 카페에서 만난 할머니의 이야기, 사거리 벤치에 내려앉은 비둘기들, 창밖으로 본 저녁노을.
나는 그 편지들을 모두 읽었다. 여러 번.
"요즘 너는 어떻니?"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편지. 하지만 답장을 기다리지는 않았다. 엄마는 알고 있었다. 내가 바쁘다는 것을. 내가 성장했다는 것을. 내가 이제 그런 작은 것들을 본다는 것을.
그런데 이달은 편지가 오지 않았다.
자정이 되고, 한 시, 두 시. 나는 우체통을 반복해서 열었다. 빈 우체통이 처음 이렇게 소중해 보였다. 편지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편지가 계속될 거라 믿지 않는다는 뜻이었으니까.
새벽 세시. 나는 책상 앞에 앉아 펜을 집었다. 엄마에게 처음 쓰는 편지. 지난 열 달의 엄마 편지 모음. 엄마가 본 세상의 모습들. 그리고 지금 내가 보는 세상의 모습들.
"엄마, 난 매달 밤 열한 시 오십팔 분에 우체통을 본다. 엄마가 세상을 보는 법을 배웠다. 이제 나도 누군가의 우체통에 편지를 넣을 준비가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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