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
짐을 정리하다 낡은 열쇠를 찾았다. 엄지손가락으로 문지르면 검은 녹이 떨어졌다.
이것은 할머니 집의 뒷문 열쇠였다. 언제 어떻게 내 손에 왔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 뒷문은 항상 잠겨 있었다. 할머니는 말했다. '그 문은 더 이상 필요 없단다. 나가는 길은 앞으로만 해야 한다고.'
중학생이던 나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호기심 많던 나는 어느 날 그 열쇠를 들었고, 할머니 몰래 뒷문을 열었다. 그곳은 잡초가 우거진 정원이었다. 오래된 나무, 녹슨 철제 의자, 그리고 어린 것들이 발로 밟아낸 흙더미.
"뒤를 보지 말고 앞만 봐야 한다고 했잖아," 할머니가 문제 삼지 않으셨다. 대신 나와 함께 그 정원에 앉으셨다. 한참을 아무 말도 없이.
할머니는 그 다음 해에 돌아가셨다.
오늘, 열쇠를 손에 들고 있으니 생각난다. 앞만 보라는 건,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었다는 것을. 뒷문은 항상 잠겨 있어야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라면, 한 번쯤은 열어도 괜찮다는 것을.
나는 이 열쇠를 버리지 않기로 했다.
이것은 할머니 집의 뒷문 열쇠였다. 언제 어떻게 내 손에 왔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 뒷문은 항상 잠겨 있었다. 할머니는 말했다. '그 문은 더 이상 필요 없단다. 나가는 길은 앞으로만 해야 한다고.'
중학생이던 나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호기심 많던 나는 어느 날 그 열쇠를 들었고, 할머니 몰래 뒷문을 열었다. 그곳은 잡초가 우거진 정원이었다. 오래된 나무, 녹슨 철제 의자, 그리고 어린 것들이 발로 밟아낸 흙더미.
"뒤를 보지 말고 앞만 봐야 한다고 했잖아," 할머니가 문제 삼지 않으셨다. 대신 나와 함께 그 정원에 앉으셨다. 한참을 아무 말도 없이.
할머니는 그 다음 해에 돌아가셨다.
오늘, 열쇠를 손에 들고 있으니 생각난다. 앞만 보라는 건,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었다는 것을. 뒷문은 항상 잠겨 있어야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라면, 한 번쯤은 열어도 괜찮다는 것을.
나는 이 열쇠를 버리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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