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tertainment

돌아온 목소리

"엄마, 안 들려?"
내가 음성 메시지를 남기고 정확히 일주일이 지났다. 엄마는 여전히 답장을 주지 않으셨다.
아프신 엄마가 휴대폰을 외면하신 지는 벌써 3개월. 의사는 '일시적'이라고 했지만, 엄마는 누구의 전화도 받지 않으셨다. 나까지도.
그래서 나는 음성 메시지를 남기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에 하나, 저녁에 하나.
"엄마, 어제 날씨 좋았어. 당신이 좋아하던 벚꽃 피는 계절이 된 거 알지?"
"엄마, 내가 당신이 만들던 된장국 만들었어. 맛이 안 났어. 역시 당신이 최고야."
그렇게 매일 밤, 나는 엄마가 외면한 목소리에 내 목소리를 더해갔다.
오늘도 들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남긴 목소리는 사실 엄마를 위한 게 아니었다. 처음부터 나를 위한 거였다. 엄마가 날 잊지 않기를, 나도 엄마를 잊지 않기를 위해.
휴대폰을 내려놨을 때였다.
"우리 아들."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약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그건 휴대폰 스피커에서 나온 목소리가 아니었다. 옆방에서. 침대에서.
엄마가 깨어나셨다.
---
혹시 당신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던 말이 있나요? 답답한 침묵 속에서도 누군가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댓글로 나눠주세요.
💬 0
👁 0 views

Comments (0)

💬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to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