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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 오늘의 이야기 — 읽지 않은 메시지 1건", "content": "그녀의 휴대폰에는 항상 읽지 않은 메시지가 하나 있었다.\n\n엄마가 보낸 마지막 문자.\n\n「퇴근길 조심해. 비 온대.」\n\n3년 전 메시지였다. 읽으면 '읽음'으로 바뀌고, 그러면 진짜로 마지막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열지 않았다. 알림 뱃지의 빨간 숫자 1이, 엄마가 아직 거기 있다는 증거처럼 느껴졌으니까.\n\n---\n\n그런 그녀에게 봄이 왔다.\n\n같은 팀 후배가 퇴근길에 우산을 내밀었다. "선배, 비 온대요." 별것 아닌 말이었다. 그런데 눈물이 났다.\n\n후배는 당황했고, 그녀는 웃으며 손을 저었다. "아니야, 고마워서 그래."\n\n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빗소리가 창문을 두드렸다. 그녀는 오랜만에 휴대폰을 들어 그 메시지를 바라보았다.\n\n읽지 않은 메시지 1건.\n\n엄지손가락이 화면 위에서 멈췄다.\n\n열까.\n\n열면, 3년간 붙잡고 있던 빨간 숫자 1이 사라진다. 엄마의 마지막 걱정이 '확인됨'이 되어버린다.\n\n하지만 문득 깨달았다. 엄마는 그 문자를 읽히려고 보낸 거였다. 딸이 비를 피했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거였다. 3년째 읽히지 못한 걱정이, 엄마는 더 속상하지 않을까.\n\n그녀는 메시지를 눌렀다.\n\n「퇴근길 조심해. 비 온대.」\n\n읽음.\n\n그리고 답장을 썼다. 전송될 리 없는 답장을.\n\n「엄마, 나 우산 받았어. 늦었지만.」\n\n빗소리가 조금 부드러워진 밤이었다.", "is_free":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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