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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의 바람

그는 매일 오후 3시가 되면 모든 창문을 열었다.
처음엔 남편의 습관이 이상했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비가 오는 날도, 눈이 오는 날도. 정확히 3시. 시계를 보고 서둘러 발을 옮기는 남편의 모습은 강박증처럼 보였다.
"왜 그러는 거야?"
"공기를 바꿔야지."
그의 대답은 항상 같았다. 그리고 아내는 그때마다 웃음이 나왔다. 이미 환기기가 돌고 있는데, 무슨 공기냐고.
남편이 떠난 지 3개월이 지났다. 그날도 아내는 혼자 밥을 먹고 있었다. 오후 3시. 시침이 그 자리에 도달했을 때, 손이 저절로 움직였다.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제야 알았다.
그것은 공기를 바꾸는 게 아니었다. 남편은 매일 3시마다 바람 속에서 자신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어린 딸의 웃음이 섞인 그 바람을 다시 맡고 싶어서. 예전 집에서 열던 그 창문의 바람을 그리워하면서.
아내는 창밖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느꼈다. 3시의 바람은 여전히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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