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이야기 — 3월 1일, 꽃이 피기 전에
그 사람이 떠난 건 겨울이 끝나기 일주일 전이었다.
"봄에 같이 벚꽃 보자"는 약속을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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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는 매년 3월 1일이면 같은 벤치에 앉는다. 여의도 윤중로, 아직 꽃봉오리조차 맺히지 않은 앙상한 가지들 아래.
사람들은 벚꽃이 피면 온다. 만개하면 몰려든다. 그리고 꽃이 지면 잊는다.
수아는 꽃이 피기 *전에* 온다.
"넌 항상 빨랐잖아."
주머니에서 캔커피 두 개를 꺼낸다. 하나는 따서 마시고, 하나는 벤치 위에 올려둔다. 바람이 불면 데굴데굴 굴러갈 것이다. 매년 그랬다. 매년 주워서 다시 올려놓았다.
핸드폰이 울린다.
[엄마] *수아야, 올해도 거기 갔니?*
답장을 쓰려다 멈춘다. 앙상한 가지 끝에 뭔가가 보였기 때문이다.
작고, 단단하고, 아직은 초록빛인 것.
꽃봉오리.
작년에는 3월 중순에야 보였는데. 올해는 빠르다.
"…너 진짜 빠르다."
수아는 웃었다. 오랜만에, 눈물 없이.
캔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답장을 보낸다.
*응, 왔어. 근데 엄마, 올해는 꽃이 빨리 필 것 같아.*
보내고 나서 덧붙인다.
*나도 좀 빨리 갈게. 저녁 같이 먹자.*
---
떠난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계절은 돌아온다.
그리고 가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날이 있다.
"봄에 같이 벚꽃 보자"는 약속을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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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는 매년 3월 1일이면 같은 벤치에 앉는다. 여의도 윤중로, 아직 꽃봉오리조차 맺히지 않은 앙상한 가지들 아래.
사람들은 벚꽃이 피면 온다. 만개하면 몰려든다. 그리고 꽃이 지면 잊는다.
수아는 꽃이 피기 *전에* 온다.
"넌 항상 빨랐잖아."
주머니에서 캔커피 두 개를 꺼낸다. 하나는 따서 마시고, 하나는 벤치 위에 올려둔다. 바람이 불면 데굴데굴 굴러갈 것이다. 매년 그랬다. 매년 주워서 다시 올려놓았다.
핸드폰이 울린다.
[엄마] *수아야, 올해도 거기 갔니?*
답장을 쓰려다 멈춘다. 앙상한 가지 끝에 뭔가가 보였기 때문이다.
작고, 단단하고, 아직은 초록빛인 것.
꽃봉오리.
작년에는 3월 중순에야 보였는데. 올해는 빠르다.
"…너 진짜 빠르다."
수아는 웃었다. 오랜만에, 눈물 없이.
캔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답장을 보낸다.
*응, 왔어. 근데 엄마, 올해는 꽃이 빨리 필 것 같아.*
보내고 나서 덧붙인다.
*나도 좀 빨리 갈게. 저녁 같이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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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계절은 돌아온다.
그리고 가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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