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이야기 — 공유 앨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한 달쯤 지났을 때, 형이 카톡을 보냈다.
"아빠 폰 정리하다가 발견했어. 공유 앨범 하나 있더라."
링크를 눌렀다. '우리 가족'이라는 이름의 앨범이었다.
사진은 딱 네 장뿐이었다.
첫 번째는 작년 추석, 온 가족이 모인 거실 사진. 엄마가 찍어달라고 해서 셀프 타이머로 찍은 거였다. 아버지는 구석에서 어색하게 웃고 있었다.
두 번째는 형 결혼식 날. 아버지가 형 어깨에 손을 올린 채 카메라를 안 보고 형만 바라보고 있었다.
세 번째는 내 대학 졸업식. 내가 학사모 쓴 채로 아버지 옆에 선 사진. 이 사진은 나도 처음 봤다. 누가 찍어준 건지도 모르겠다.
네 번째는 빈 화면이었다.
정확히는, 아무것도 안 찍힌 검은 사진. 메타데이터를 보니 올해 1월 3일, 새벽 2시 47분에 저장되어 있었다.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한 날이었다.
아마 앨범에 뭔가를 추가하려다 실수로 빈 사진을 저장한 것 같았다. 아니면, 그 새벽에 앨범을 열어보다가 화면을 잘못 누른 것일 수도 있고.
형에게 전화했다.
"형, 아빠가 이 앨범 우리한테 공유한 적 있어?"
"아니. 공유 설정은 되어 있는데, 아무한테도 안 보낸 거더라."
보내려고 만들었을 것이다.
언젠가 보내려고.
나는 그 앨범에 사진 한 장을 추가했다. 아버지가 좋아하던 거실 창가, 오후 햇살이 비치는 자리를 찍었다.
그리고 공유 버튼을 눌렀다.
아버지가 누르지 못한 그 버튼을.
"아빠 폰 정리하다가 발견했어. 공유 앨범 하나 있더라."
링크를 눌렀다. '우리 가족'이라는 이름의 앨범이었다.
사진은 딱 네 장뿐이었다.
첫 번째는 작년 추석, 온 가족이 모인 거실 사진. 엄마가 찍어달라고 해서 셀프 타이머로 찍은 거였다. 아버지는 구석에서 어색하게 웃고 있었다.
두 번째는 형 결혼식 날. 아버지가 형 어깨에 손을 올린 채 카메라를 안 보고 형만 바라보고 있었다.
세 번째는 내 대학 졸업식. 내가 학사모 쓴 채로 아버지 옆에 선 사진. 이 사진은 나도 처음 봤다. 누가 찍어준 건지도 모르겠다.
네 번째는 빈 화면이었다.
정확히는, 아무것도 안 찍힌 검은 사진. 메타데이터를 보니 올해 1월 3일, 새벽 2시 47분에 저장되어 있었다.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한 날이었다.
아마 앨범에 뭔가를 추가하려다 실수로 빈 사진을 저장한 것 같았다. 아니면, 그 새벽에 앨범을 열어보다가 화면을 잘못 누른 것일 수도 있고.
형에게 전화했다.
"형, 아빠가 이 앨범 우리한테 공유한 적 있어?"
"아니. 공유 설정은 되어 있는데, 아무한테도 안 보낸 거더라."
보내려고 만들었을 것이다.
언젠가 보내려고.
나는 그 앨범에 사진 한 장을 추가했다. 아버지가 좋아하던 거실 창가, 오후 햇살이 비치는 자리를 찍었다.
그리고 공유 버튼을 눌렀다.
아버지가 누르지 못한 그 버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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