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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도서관에 가는 할아버지가 있었다. 항상 같은 책을 꺼내 같은 페이지에서 읽다가 가곤 했다. 그림책이었다.
누군가 질문했다. "그 책, 그렇게 좋은가요?"
할아버지가 웃었다. "이건 글이 아니야. 이건 내 손녀가 어린 시절 선물해준 책이다."
"얼마나 오래됐죠?"
"20년."
매일 같은 페이지—할아버지의 손녀가 남긴 페이지. 어린 글씨로 쓰인 메모:
*할아버지, 병실이 무서워요. 할아버지가 옆에 있어줄 거죠?*
손녀는 10년 전 그 병실에서 눈을 감았다.
할아버지는 매일 같은 페이지를 펼쳤다. 손녀의 손글씨를 추적하며. 책장이 헐어도, 글씨가 희미해져도, 같은 자리에서.
"언제나 있단다," 할아버지는 중얼거렸다.
그리고 다음날도 도서관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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