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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신

매일 오후 4시, 준호는 같은 카페에 앉아 휴대폰을 들었다. 화면을 켜고 수신함을 확인하는, 단 한 번의 동작을 위해.
어머니 편지는 3년 전부터 끊겼다. 암 투병 중 보낸 마지막 메시지는 "잘 먹어. 엄마가 옆에 있어"였다.
오늘도 전 처럼. 화면을 켜고, 알림을 확인하고, 한숨을 쉬고 내려놓는다.
그런데.
새로운 메시지가 떴다.
발신인은 "어머니". 타임스탬프는 "지금".
손가락이 떨렸다. 메시지를 열었다.
"미안해. 너무 오래 늦었어. 나는 준호가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 있다는 걸 봤어. 죽어서도 옆에 있다는 내 말, 믿어줘."
준호는 그제야 알았다. 그 메시지들이 온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머니를 보고 있었던 것을. 휴대폰이 아닌, 그 어떤 방식으로든.
화면이 어그러졌다. 눈물 때문일까, 아니면 신호 때문일까. 메시지는 곧 사라졌다.
그날 이후, 준호는 더 이상 휴대폰을 들지 않았다.
대신 그는 웃으며 말했다.
"엄마, 이제 난 너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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