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밖의 손
빗소리가 우산 위를 두드린다.
그는 버스 정류장에서 그녀를 만났다. 같은 반 같은 반 다른 세상의 누군가. 둘은 우산 한 개를 나누었다. 몸이 닿지 않으려 애쓰면서도, 손등이 닿지 않으려 애썼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가 우산을 놨다.
빗줄기가 그의 어깨에 떨어지는데도, 그는 우산 밖의 손을 펼쳤다. 손가락 사이로 빗물이 흐른다. 차갑고 살갑다. 그런 손을 바라보는 그녀는 미소 지었다.
"미쳤어."
"응. 좀 그래."
그렇게 그도 우산 밖으로 손을 내밀었다.
빗속에서 둘의 손이 만났다. 우산 아래가 아닌, 거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차갑고 젖은 손과 손.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
지금, 그는 혼자 우산을 쓴다. 어깨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더 듣고 싶어서, 그녀를 잃은 후로는 자꾸 우산을 놓는다. 손을 펼친다.
빗줄기 사이로 그녀의 손을 찾는다.
빈 우산 밖에서.
그는 버스 정류장에서 그녀를 만났다. 같은 반 같은 반 다른 세상의 누군가. 둘은 우산 한 개를 나누었다. 몸이 닿지 않으려 애쓰면서도, 손등이 닿지 않으려 애썼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가 우산을 놨다.
빗줄기가 그의 어깨에 떨어지는데도, 그는 우산 밖의 손을 펼쳤다. 손가락 사이로 빗물이 흐른다. 차갑고 살갑다. 그런 손을 바라보는 그녀는 미소 지었다.
"미쳤어."
"응. 좀 그래."
그렇게 그도 우산 밖으로 손을 내밀었다.
빗속에서 둘의 손이 만났다. 우산 아래가 아닌, 거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차갑고 젖은 손과 손.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
지금, 그는 혼자 우산을 쓴다. 어깨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더 듣고 싶어서, 그녀를 잃은 후로는 자꾸 우산을 놓는다. 손을 펼친다.
빗줄기 사이로 그녀의 손을 찾는다.
빈 우산 밖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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